논문 작성에 구글 번역기를 쓰자!

영어로 논문을 작성하는 것은 많은 한국인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현재 과학계에서 표준 언어로 사용되는 영어로 논문을 작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로는 어떻게 써야 할지 알겠는데 영어로 쓰려면 막막해 진다’고 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금까지 번역기는 대부분 엉망진창, 말도 안되는 영어를 쏟아내기 때문에 차라리 안쓰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에 (현재 글을 쓰고 있는 2017년 3월 30일에서 1~2개월 전부터) 갑자기 구글 번역기의 성능이 매우 좋아지기 시작했다. 최근 구글 번역기에 Deep learning을 이용한 AI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하던데 아마도 이것이 이유인 듯 하다. 실제로 번역을 해보면 약간의 교정만 보면 그대로 논문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문장이 나온다. 그래서 본인은 그동안 많은 선배들의 조언과 충고에 반대되는 말을 감히 해보려 한다.

논문 작성에 구글 번역기를 쓰자!

물론 이 말은 많은 것들을 전제로 하고 있다. 첫째, 당신이 쓴 한글 문장이 ‘말이 되는’것 이어야 한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한국어를 구사한다. 흔히 ‘비문’이라고 하는데, 문장안에서 주어와 동사등의 구성요소가 적절히 사용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Trash in trash out”이라는 말처럼 잘못된 한국어를 쓰면 그에 따른 영어 번역이 좋을리가 없다. 따라서 먼저 제대로 된 한글 문장을 쓰는 연습을 해야한다.

둘째, 한글로 논문을 써도 무슨말을 써야할지 막막하다면 그것은 당신의 영어실력이 아니라 국어실력과 더 나아가 논리력을 의심해 봐야 한다. 실험의 결과 (대부분 그래프 또는 표)를 놓고 이것을 말로 설명하는 것, 그리고 이런 결과들을 모아서 어떤 발견을 했는지 설명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만약 본인이 이 부분에 실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책을 읽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사실’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논지를 이끌어 가는지 또 그것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설명하는지 많이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어떻게 자신의 논문을 논리적으로 써야할지 알게 된다.

위에 언급한 두가지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이제 더 이상 영어실력이 과학자의 발목을 잡지 않는 시대가 오기를 바란다. 어쩌면 이미 왔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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